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인천의 예술적 파사드, MVRDV의 파라다이스 시티 'The Imprint'건축 사례 2025. 7. 2. 07:40
© Ossip van Duivenbode 창 없는 건축, 주변을 품은 입면
인천국제공항 인근, 예술과 엔터테인먼트의 도시를 지향하는 파라다이스 시티 안에는 유독 눈길을 끄는 두 동의 건축물이 있다. MVRDV가 설계한 'The Imprint'는 창이 하나도 없는 나이트클럽과 실내 테마파크로 구성되어 있다. 그런데도 이 건물은 주변 건물들과의 조화를 이루며, 오히려 가장 '표현적'인 파사드를 가진 건축물로 주목받는다.
그 비결은 바로 건물 표면에 새겨진 '이웃 건물의 그림자'다. MVRDV는 단순한 박스 형태의 매스를 바탕으로, 인접한 파라다이스 시티 내 다른 건물들의 입면을 그대로 투영하여 입체적으로 각인시켰다. 그 결과, 창 없이도 주변을 끌어안는 도시적 맥락을 구축하게 된 것이다.
© Ossip van Duivenbode 3,869개의 유니크한 패널로 만든 그림자
The Imprint의 외벽은 유리섬유 강화 콘크리트(GFRC) 패널로 구성되어 있다. 각 패널은 MVRDV의 3D 모델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 제작된 몰드를 통해 성형되었고, 총 3,869개의 패널 중 대부분은 서로 다른 모양을 하고 있다.
설치 후 모든 패널은 흰색으로 도장되어, 빛과 그림자에 따라 더욱 또렷하게 입체적인 형상이 드러난다. 마치 건물 표면에 커튼처럼 드리워진 주변 건물의 형상이 낮과 밤, 조명과 햇빛에 따라 계속해서 새로운 표정을 만들어낸다.
© Ossip van Duivenbode 도시의 연속성과 정체성을 위한 제스처
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조형 실험을 넘어서 '도시 구성의 연속성'이라는 메시지를 품고 있다.
"Paradise City는 라스베가스처럼 각기 다른 오브제가 흩어진 공간이 아니라, 진짜 도시가 되어야 한다." — Winy Maas, MVRDV 공동설립자
건물의 파사드는 단절된 상징이 아닌 주변과의 대화를 시도하는 요소다. The Imprint는 도심의 맥락을 스스로의 피부에 새김으로써, 폐쇄된 건물이 도시의 흐름에 참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.
© Ossip van Duivenbode 골든 코너, 시선을 사로잡는 진입 제스처
두 건물 중 나이트클럽이 위치한 건물의 한 모서리에는 금박색 도장으로 처리된 '골든 코너'가 설치되어 있다. 이 공간은 진입을 유도하며 방문자에게 시각적 강렬함을 남기는 포인트로 작동한다. 도시 속에서 빛나는 이 코너는 The Imprint의 상징이자, MVRDV 특유의 위트와 실험정신이 드러나는 장치다.
© Ossip van Duivenbode © MVRDV © MVRDV 프로젝트 정보 요약
항목내용
프로젝트명 The Imprint @ Paradise City 위치 인천, 대한민국 설계 MVRDV (Winy Maas 외) 용도 나이트클럽 + 실내 테마파크 주요재료 GFRC(유리섬유강화콘크리트) 패널, 금박 페인트 디자인 특징 무창 건물, 주변 입면의 투영, 골든 코너 사진 Ossip van Duivenbode '건축 사례' 카테고리의 다른 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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